비로 인해 날씨가 시원해졌지만, 7월 중반 베타의 온도 걱정은 안 했는데 수온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지면서 베타의 무기력한 행동에 치료를 위해 노력했지만, 늦었는지 용궁으로 가고 말았습니다.
룹 통에 붙은 날파리와 싸우겠다고 플레어링을 하고, 이렇게 자다가도 가까이 가면 벌떡 일어나 먹이 주는 자리로 가서 빨리 먹이를 달라는 듯한 눈으로 쳐다봅니다.
"엥? 왜 안 일어나?"
사료를 먹지도 않고 자꾸 숨으려고 합니다.
다른 원인은 모르겠으나 움직임은 문제가 있고 일단 100프로 환수를 해주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는 움직임도 좋아지고 사료도 먹기 시작합니다.
놀란 가슴 가라앉히고 그렇게 하루가 잘 지나갔습니다.
다음날 베타의 움직임이 또 안 좋고 사료도 먹지 않습니다.
25 큐브 어항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23.4 사진 찍은 이후에도 계속 내려가서 22도 초반까지 내려갑니다.
룹 통의 경우는 온도 변화가 더 심했을 거 같습니다. 온도를 조금 올려줘야겠는데 룹 통에 넣을 만한 히터기가 없어 다른 어항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.
전경 수초가 좀 깔리고 나면 옮기려고 준비 중이던 20 하이큐브 어항이 있어 히터 설치하고 이사를 시켰습니다.
온도를 조금씩 천천히 올려주니 움직임이 조금 좋아진 듯하긴 한데 여전히 사료를 먹지 않습니다. 그리고 머리 쪽에 흰 점 같은 게 보입니다. 백점병?
플레어링도 하기 시작하고 움직임은 많이 좋아진 거 같은데 흰점들이 꼬리까지 퍼졌습니다.
수온이 떨어지면 무기력해지고 백점병이 잘 온다는 글을 본 게 있어서 백점병으로 판단하고 약을 넣어줘야 하는데 준비된 약이 없습니다. 이런...
하루를 더 보내고 베타의 상태는 자꾸 더 안 좋아지는 거 같고... 온도 28도 이상으로 올려주면 없어진다고 한 거 같은데 변화가 없습니다. 백점병이 아닌 건지...
드디어 치료약 도착과 함께 투여
다행인 건 약들이 기본적인 질병은 어느 정도 종합적으로 치료한다는 거...
오디늄인가 하는 베타 질병은 잘 안 보여 플래시 등으로 관찰하는 거 같고, 확연히 보이는 이건 백점병이 맞는 거 같으니 치료가 될 거라는 기대를 좀 했습니다.
바람과는 달리 새벽까지 숨을 몰아쉬던 베타는 용궁으로 가고 사료를 언제 먹을지 몰라 계속 중간중간 새로 넣어주면서 안 먹고 가라앉는 사료를 청소시키려고 넣은 새우들만 남았습니다.
베타에게 친구가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, 그래도 혼자 보다는 옆에 다른 동료가 있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다른 베타를 입양했는데 오는 중에 이런 일이 생겨 더 안타깝습니다.